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용인 국제물류 4.0 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동고속도로 용인 IC와 수원~광주 간 45번 국도와 맞물려 교통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대형 차량 왕래에 따른 사고 위험과 국지적 교통 체증을 걱정하고 있다. 경기도와 용인시도 교통에 대한 문제 인식에는 공감하지만 해결책은 마땅치 않아 고민스럽다는 입장이다. 신설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에 진출입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키자는 안은 비용 부담과 특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주)용인중심은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98만1천599㎡)에 물류단지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설용지는 67만1천224㎡(68.1%), 기숙사 등 지원시설용지는 5만7천339㎡(5.8%), 공공시설용지는 도로 13만3천882㎡(13.6%) 등 25만6천234㎡(26.1%)이다. 총 사업비 4천800억원으로, 부지 조성은 2021년이 목표다. 주민들은 다음달 토지보상비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강유역환경청이 시행사 측의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접수해 검토하는 단계다. 단지가 조성되면 5천여 명 고용 창출 효과와 1조5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사업자 측 주장이다.
하지만 주민들과 용인시는 교통 수요 증가에 따른 혼잡과 체증을 걱정하고 있다. 시행자 측은 57번 국지도 신설 등 대책을 제시했지만 주변 국도와 영동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 시행자는 영동고속도로에 IC 신설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존 용인 IC와 인접한데다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신설시 IC를 신설해 교통량을 분산하는 방안은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최대 500억원으로 추산되는 비용부담을 시행자가 하더라도 특혜 논란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는 국토부의 실수요검증 결과를 통과한 물류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재검토는 없다고 했다. 행정의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타당한 입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통체증과 혼잡이 뻔한 상황이라면 대책 없이 사업이 진행돼서는 안된다. 사업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교통대란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더구나 특혜가 의심되는 대책이라면 사업 시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사설]교통대란 우려되는 용인 국제물류조성사업
입력 2020-04-13 20:20
수정 2020-04-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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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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