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한 투표소에서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가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고 곧바로 투표소로 진입하는 사고가 났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께 자가격리자인 A(30대 추정)씨가 선거참관인과 사무원 10여명이 대기하고 있던 권선구의 한 투표소에 들어섰다.

발열을 점검하고 투표 용지를 배부하는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이 자가격리자라고 알렸다.

문제는 A씨가 투표소에 도착한 후 몽골 텐트 형식의 격리 장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사무원과 함께 오후 6시 이후 투표소로 입장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당 투표소에 대기한 참관인 B(60대)씨는 "느닷없이 투표 마감 10분 전에 들어와서 나중에 자신이 자가격리자라고 말을 했다"고 상황 설명했다.

수원시는 A씨가 절차를 무시하고 곧바로 투표소로 진입한 경위 등을 조사한 후 고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에 한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시 보건당국은 해당 투표소의 선거참관인과 사무원 등과 A씨가 부득이 접촉을 했다고 해도 추이를 지켜보는 능동감시 수준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 투표 지침을 지키지 않은 사람에 대해 조사한 뒤 고발 조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지역에서 투표에 나선 자가격리자는 모두 429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