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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신세계 컨소시엄 '맞손' 16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회의실에서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 협약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2007년 USKR사업,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단 후 2차례 무산 '가시밭길'
체류형 복합시설 등 2031년 개장… 年 1900만명 방문·11만명 고용 기대


"10여년 가시밭길 이겨내고, 드디어 화성국제테마파크 꿈 이룬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협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화성시가 내놓은 입장이다. 화성시에게 국제테마파크는 애증의 대상이다.

10여년 전 유니버설스튜디오(USKR) 사업으로 전국적인 기대를 품고 시작됐지만, 두 차례나 사업이 좌초된 바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이번만큼은 신세계 컨소시엄과 기필코 국제테마파크의 꿈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와 부지를 소유한 한국수자원공사도 국가 관광레저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여서 지역 내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 10년간 두 번의 좌절, 이번만큼은


= 지난 2007년 USKR사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단된 이후 2012년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2017년에는 사업 협약단계에서 무산되며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었다.

사업자인 USKR 측이 토지매입 비용 5천억원과 도로 등 인프라 구축비용 5천억원 등 1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월 정부가 사업을 국책과제로 선정하고, 그해 11월 사업자 공모가 이뤄지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해 비전선포식을 주관하며 해당 사업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서철모 화성시장이 2018년 초 청와대 재임시절 국제테마파크 정상화 논의를 이끌어내며 하나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다. → 연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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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2007년 사업 추진 이후 최초의 본 협약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머물렀던 신세계 컨소시엄이 사업시행자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화성 서부권 환골탈태 계기, 투기 우려도


= 화성시 송산면 일원에 조성되는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어드벤처월드, 퍼시픽오딧세이, 쥬라기월드, 브릭&토이킹덤 등 4가지 콘셉트의 테마파크와 1천실 규모의 호텔 및 쇼핑공간을 포함한 체류형 복합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전체 개장 예정인 2031년 이후에는 연간 방문객 1천900만명 및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 70조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화성시 서부권을 통째로 바꿔 놓을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다.

화성시는 지역경제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할 별도 법인을 관내에 유치하고, 직접고용 인력의 50% 이상을 화성시민으로 고용하는 등의 상생안을 협약안에 포함 시키기도 했다.

다만 사업지 주변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업 추진과 무산이 수차례 반복되는 동안 주변 부동산은 이미 출렁거렸는데, 또다시 투기 등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변 개발제한구역 내 농지(남양읍) 가격이 3.3㎥당 평균 20만원 수준에서 8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를 노린 기획부동산의 투기 유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