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결집론' 언급 적극 견제나서

홍 "지역에 국한된 사안 아니다"
줄서기 등 당내 대결구도 형성

총선이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인천 계양을·5선) 의원과 홍영표(인천 부평을·4선) 의원의 경쟁구도가 가속화 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인천 결집론'을 내세우며 사실상 홍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홍영표 의원 또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7일 민주당 인천시당 선대위 해단식에 나와 "앞으로 원내대표, 당대표 선거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인천의 힘을 만들어야 한다. 분열이 아닌 인천의 힘을 하나로 뭉쳐 시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날 '인천의 결집'을 여러 차례 얘기하며 사실상 당권 경쟁에 뛰어든 홍영표 의원을 겨냥, 인천에서 2명의 당대표 후보가 나올 경우 지역 내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견제의 메시지를 보냈다.

홍영표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경인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누가 정권 재창출을 도울 적임자인지, 코로나19와 경제극복을 위해 누가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당권 도전은 인천지역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과 홍 의원은 이미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선거구 격전지 지원유세를 경쟁적으로 벌이며 당권 도전을 위한 보폭을 넓혀 왔다.

앞으로 당내 표심을 잡기 위한 두 후보의 광폭 행보가 예상된다. 이미 2차례나 당권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송영길 의원은 당내 86세대의 대표주자로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당선되며 중량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문 그룹'의 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원내대표 등을 지내며 차기 당권 주자로서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당내 여론이 있다.

이들 당권 주자의 경쟁 구도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인천지역 여당 인사들의 눈치보기도 가열될 전망이다. 2명 중 누군가에는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여당 관계자는 "인천지역 11명의 당선자들은 이미 암묵적으로 '라인'이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5~6월부터는 인천에서도 당대표 선거를 둘러싼 선거운동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