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난항… 李지사 "특별감사"
특혜소지 없이 498억 전액 도비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공간이자 최대 규모인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사업 공전 5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21일 도에 따르면 여주시 상거동에 조성될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지난 20일 착공됐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축구장 12개 이상 면적(9만㎡)에 동물 문화센터와 보호시설, 동물병원 등을 복합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2년 3월 완공 예정으로, 완공되면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테마파크가 도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 2015년 사업 계획이 세워진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착공에 이르기까지 5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최초 계획은 공공이 반려동물 보호 산업과 관련된 시설을 짓고, 민간이 리조트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8년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민간 사업자와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네이처브리지를 대표로 쿄락쿠산업홀딩스·SM엔터테인먼트·KT스카이라이프·하나금융투자 등 5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민간사업자로 참여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 측이 경영상의 문제로 사업 추진을 미룬 영향이 컸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2018년 이 지사의 취임을 준비하는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에 특혜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다.

이후 특별감사가 진행됐고, 2018년 말 도는 공공이 투입하는 공적재원 대비 민간 사업자 기여도가 낮아 특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경기도의 직접 사업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간이 조성키로 했던 엔터테인먼트 및 호텔 사업은 전면 취소됐고, 사업비 498억원은 전액 도비로 충당하게 됐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동절기라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가 봄철을 맞아 착공하게 됐다. 공공영역의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