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비대위 체제로<YONHAP NO-2185>
심재철 권한대행 "비대위 체제 전환"-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체제' 전수조사 결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21대 당선자 전화 설문조사
절반가까이 '찬성'… 최고위 추인

대선 '킹메이커' 역할의지로 해석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 돌입하나
미래통합당은 22일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사진)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자 142명 중 14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의견이 수렴됐다고 심재철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통합당은 전날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지, 현행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의견 취합 결과를 추인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절반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압도적 과반'은 얻지 못했지만, 기타 답변까지 고려하면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임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당헌·당규에 구애받지 않는 '전권'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된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가 없다"며 사실상 '무기한·전권'을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결국은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비대위) 일을 해주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후 당 쇄신은 물론이고 2022년 대선국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킹 메이커'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하고, 권한대행 체제의 현 지도부는 사퇴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여야의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을 고려해 다음달 초순께 선출될 예정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