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백서로 만들기로 했다.

2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백서에는 지난 1986년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경찰 수사 상황과 기법 등을 비롯해 과거 수사의 문제점이나 경찰의 과오까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백서의 제작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재심까지 담기 위해서는 시간이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에서의 10차례 연쇄 살인사건을 비롯해 청주 처제 살인사건 등 15명을 살해하고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경찰은 이춘재 사건 증거물에서 확보한 DNA로 이춘재를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하고 재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는 처제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지만 나머지 범죄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백서는 유사 사건 발생 시 참고 등을 위한 경찰 교육 자료는 물론 연구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