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관중 개막 '매출 타격'
입점업체 25곳중 현재 1곳만 운영
코로나 여파… 내달 특수도 놓쳐
구단 관계자 "상생 방안 논의중"


코로나19로 무관중 야구 개막이 결정되면서 수원 kt위즈 야구장 주변 상권도 매출 타격이 우려(4월 23일자 10면 보도)되지만, 더 큰 문제는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는 광고비 등을 내고 야구장에 입점한 업체들이라는 지적이다.

야구 개막이 5월5일로 연기돼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야구장 내 상가들은 문을 닫은 상태인데, 무관중 개막으로 문을 열더라도 사실상 휴점 상태로 영업을 해야 하는 만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구단인 kt위즈는 여전히 지원 방안 등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3일 kt위즈에 따르면 야구장 내 상가 입점 계약은 공개입찰로 이뤄지며 입점 업체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광고비 등을 내야한다. 또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일정 비율을 월 수수료 명목으로 구단 측에 지불한다.

올해 수원 kt 야구장 내에 입점한 업체는 25개인데,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연기되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곳은 카페 1곳이 유일하다.

문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광고비 등을 투자해 들어온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야구 개막이 늦어지면서 매출 타격은 물론 투자비 회수조차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 등으로 매출이 높아 야구 특수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무관중 개막이 결정되면서 여파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BO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월평균 수원 kt 야구장을 찾은 관중 수는 6만7천794명이며 5월에만 평균 8만6천479명에 달하는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해 BC카드가 발표한 야구장을 찾은 관중 1인당 평균 소비액 2만8천원(연고지)을 고려하면 입점 상가가 얻을 수 있는 매출 약 19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입점한 한 업체 업주는 "문조차 열지 못해 매출이 '제로'인데 투자비 회수는커녕 매월 전기세 기본료의 50%까지 자부담하는 실정"이라며 "미뤄진 경기 수를 채운다고 하지만 얼마만큼 관중이 올지는 미지수"라고 울먹였다.

이런 상황임에도 kt 구단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수원시도 입점 업체 관리 등은 구단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는 입장이다. kt위즈 관계자는 "상인들과 상생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