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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께 군포소방서에서 한항교 군포시남성의용대장과 황은희 군포시여성의용대장. 이들을 비롯해 100여명의 의소대원들이 지난 21일 일어난 군포시 부곡동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을 지원했다./ 남국성 기자 nam@kyeongin.com

1박2일간 이어진 군포 물류센터 대형 화재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킨 숨은 주역들이 있다.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 '의용소방대원'이다.

지난 21일 군포시 부곡동 물류센터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 군포시 의용소방대원들이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5분께 시작된 불은 오후 2시20분께 진화되는 듯 했지만 강풍으로 연소가 확대되며 하루를 넘긴 22일 오후 12시24분께 완전히 꺼졌다.

30시간 가까이 되는 화재 속에서 한항교(56) 군포시남성의용대장과 황은희(57) 군포시여성의용대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조를 짜서 화재 시작부터 소방대원들이 철수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에 대해 한항교 대장은 "2시간 간격으로 밤새도록 급수차량에 소방용수를 보급했다"면서 "의소대원 중 시간적 여유가 있는 개인사업자들은 오전에, 직장인들은 퇴근을 하고 와서 합류하도록 조를 짜서 공백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경인포토]군포물류터미널 화재… 소방관들 '불길을 잡아라'
21일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E동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진화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날 투입된 급수 차량은 펌프차와 탱크를 비롯해 수십대. 대형 화재인 데다 강풍으로 진화가 쉽지 않아 소방 용수가 계속 필요한 상황에서 의소대원들이 화재 현장 주변에서 떨어진 소화전까지 이동해 지원한 것이다.

급수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남성 의용대원들은 여성 의용대원들을 도와 식사 준비를 하고 소방대원들이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도 전역서 소방대들이 지원을 나온터라 이날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 700여명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황은희 대장은 "여성 대원들은 대부분 주부로 밤새워서 봉사하기 어려웠을텐데도 저녁에 부르면 저녁에 오고 새벽에 부르면 새벽에 와줬다. 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군포시 의용소방대원들의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정년은 만 65세. 심폐소생술 등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나이 제한을 뒀다. 자원봉사로 모인 이들은 화재 현장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활동, 산불 예방 순찰까지 활동 영역이 광범위하다.

군포소방서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봉사"라면서 "의용소방대가 특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