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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서부권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던 안산 시화쓰레기매립장의 사후관리가 끝나고 시설폐지 결정이 되면서, 해당 부지에 계획된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점선 부분은 평탄화 공사 중인 사업예정지.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시설 폐지 공고돼… '역사속으로'
31년 만에 최대 '에코벨트' 재탄생
높은 투자·관리비 탓 적자 우려도


경기 서부권의 쓰레기를 묻었던 매립장이 세계 각지의 꽃을 심는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이른바 세계정원 경기가든으로 불리는 국내 최대 규모 생태테마공원 조성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27일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이었던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에 대한 시설 폐지 결정(변경)이 공람·공고됐다.

지난 1989년 조성돼 1994년까지 안양·광명·과천·시흥·의왕·수원·안산·화성 등 경기 서부권 8개 지자체의 생활 폐기물을 매립한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49만859㎡에 달하는 매립지(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665의 55)에는 6년 동안 862만5천㎥의 쓰레기가 묻혔다. 이후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사후관리(성상화)가 진행됐고, 현재는 공터로 남아 있는 상태다.

생활폐기물이 묻힌 매립지는 세계 각지의 꽃을 한 곳에 모아둘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조성될 예정이다. 축구장 68개 면적(45만㎡) 규모다.

안산갈대습지공원(40만㎡)과 접해 있고, 인근에 화성비봉습지공원(47만㎡)도 위치해 있어, 인접한 2곳의 공원과 합치면 130만㎡ 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렇게 완성될 에코벨트(세계정원 경기가든·안산갈대습지공원·화성비봉습지공원)는 순천만 정원(111만㎡)보다 규모가 크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에는 세계 곳곳의 정원은 물론 자연환경놀이터와 커피 전문점, 다문화 갤러리 등이 들어서게 된다.

쓰레기매립장이 세계정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세계공원 조성 계획이 밝혀지기 전까지 해당 지역은 대중골프장 조성부지로 거론됐다.

경기도는 골프장(355만53㎡)과 생활체육시설(14만6천806㎡)을 합쳐 스포츠 레저타운을 지으려 했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에 공원 조성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시설폐지가 결정되면 명목만 남아 있던 생활체육시설·골프장 계획도 모두 공식 폐지된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1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비가 투입될 예정인데다, 조성 후에도 대규모 화훼단지를 관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높은 투자비와 관리비로 자칫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도는 유료 입장객 수익으로 운영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21년 완공하기로 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지만, 차분히 준비해 문제없이 세계정원 경기가든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