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복선전철' 2300억이나 ↓
당초계획보다 일감 크게 줄어들듯
"건설취업자수도 최대 6만명 감소"


경기도 내 건설업계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으로 시름이 깊어졌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제 절벽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돼 그나마 SOC 사업을 기대했는데, 예산이 삭감돼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 등이 연기될 수밖에 없어 당초 계획보다 올해 일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SOC 분야에서 예산 5천804억원을 삭감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펼치면서 SOC 예산을 줄인 것이다.

특히 도내 건설업계가 기대했던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의 올해 예산 2천300억원(7천103억원→4천803억원)이 사라졌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화성 송산역과 충남 홍성역을 잇는 복선 철도(89.2㎞) 10개 공구로 분류돼 노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건설에 들어갔으며 준공은 2022년이 목표다. 향후 부천 소사~ 안산 원시(23.4㎞)선, 소사~고양대곡(17.8㎞)선과 연결돼 고양 대곡에서 충남 홍성까지 서해를 잇는다.

평택 포승지구와 화성 향남지구 등 도를 통과하는 만큼 도내 건설업계도 상당 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부가 올해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역의무공동도급제는 국도·지방도, 도시철도, 산업단지, 보건·환경시설, 공항 등 지역적 성격이 강한 사업은 40% 이상을, 고속도로, 철도 등 사업효과가 전국에 미치는 광역교통망은 20% 이상 지역업체가 참여해야만 입찰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도심구간 지하화 등으로 인한 공사 중단과 공기연장으로 예산 집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서해선 복선전철이 신안산선과 직결되는 만큼 개통 시기를 맞춰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예산 감액 SOC로 낙점했다.

대한건설협회 등 도내 건설업계는 "건설산업은 국가 총생산량(GDP)의 15%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임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건설투자 감소가 전국 총 10조원으로 추산되고, 건설 취업자 수도 최대 6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지역 내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건설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