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변동률 '1.04%' 큰 폭 ↓
견인지역 과천, 3주차 빼고 하락
'수용성'도 거래량 축소 등 주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실수요 감소로 서울의 아파트 값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자, 위상을 떨치던 경기도도 주춤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만큼 경기도도 곧바로 하향 곡선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04%로, 3월 1.87% 대비 낮아졌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 폭이 커지다가 꺾인 것이다.
심지어 경기도의 집값을 견인했던 과천은 4월 3주차 보합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기 지역인 하남은 지난달 매주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성남과 고양, 수원만 4월 4주차 기준으로 전주(4월 3주차) 대비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 표 참조
부동산 업계는 이들 도내 지역의 아파트들도 조만간 하향 국면으로 들어가 도내 전체 아파트 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전국의 집값을 끌어올렸던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달 -0.17%를 기록해 2019년 5월(-0.04%) 이후 11개월 만에 집값이 떨어졌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0.63%의 변동률로 2012년 11월(-0.63%) 이후 8년여 만에 월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 서울 전체 시세를 끌어내렸다. 상승기 때 많이 오른 지역들이 하락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경기도 집값을 견인한 과천과 하남에서 이미 발생 중이다.
올해 도내 집값을 끌어올린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축소를 비롯해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 매탄동 일대의 대장주로 꼽히는 A아파트(전용 84㎡)의 경우 1월 6억5천만원에서 3월 6억9천만원으로 껑충 뛰다가 지난달 6억6천만원으로 내려갔다.
성남 서현동의 B아파트(전용 108㎡)도 지난해 12월 11억3천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9억8천만원으로 몸값이 낮아졌다.
5월에는 하락세가 더 가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대출과 세금, 청약, 자금 출처 조사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규제가 올해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보유세 과세기준(6월 1일)을 앞두고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도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다.
반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4%를 기록하며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우하향의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