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최소화 비전·성과 제시
정부기조 맞춘 '인천형 뉴딜' 준비
바이오산업 육성 강화방안도 포함
'미래이음' 남은 과제·계획 공개도
인천시가 '포스트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민선 7기 2주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여파로 취임 1년 성과와 비전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인천시는 2주년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인천이 나아가야 할 각 분야별 비전과 과제, 그간 성과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3일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7월 민선 7기 2년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며 "그간 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 분야에 걸친 피해 상황과 전망에 대한 분석을 인천연구원에 요청하고, 관련 대응책을 심화연구 과제로 수행해 달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인천의 비전과 과제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 항공업, 서비스업 등에 대한 인천시 차원의 대책이라 할 수 있는 '인천형 뉴딜' 정책을 2주년에 맞춰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인천시의 맞춤형 지원 전략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된 인천의 바이오 산업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에 성공할 경우 인천이 명실상부한 바이오 분야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인천시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선 7기 2주년은 박남춘 시장의 중간 평가 성격도 있는 만큼 그간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1주년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대신 인천의 10년 후 발전상을 담은 '2030 미래 이음'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구도심 균형발전 전략을 시작으로 환경·교통·해양 등 11개 분야, 20개 추진과제를 선정해 시정 관리 지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2주년 행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성과는 물론 남은 과제에 대한 앞으로의 실행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배다리 관통 도로 갈등 해결, 월미바다열차 개통, 청라 시티타워 착공, 영종~신도 평화도로 착공(예정), GTX-B 노선 구축 사업, 장기미집행 공원·도로 사업 추진 등을 주요 성과로 꼽는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선 7기 2주년은 보여주기식 행사를 최소화하고 시정 비전과 성과 등을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중점을 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