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하는 병동 간호사 A씨는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항상 바쁘다.
다음 근무자에게 의료장비 현황을 정확히 인수인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비의 위치와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긴급 환자가 발생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한 자연스레 환자의 간호시간은 짧아진다. 결국 A씨는 매번 정해진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병동에 근무하는 상당수의 간호사들이 의료장비 인수인계와 관련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월부터 사물인터넷기술(IoT)이 적용된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을 이동형 의료장비에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이동형의료장비에 부착된 센서(TAG)가 원내 와이파이(AP)와 통신하며 장비의 실시간 위치 및 사용현황을 파악하여 컴퓨터로 알려준다. 원내에는 와이파이가 충분하게 설치돼 있어 장비가 구석구석 어느 곳에 있든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또한 RTLS를 통해 얻어진 이동형의료장비의 위치 및 사용정보가 처방전달시스템(OCS), 전자의무기록(EMR) 등의 간호 기록지에 자동 기록돼 간호사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 한림대학교의료원이 3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108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RTLS' 도입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그동안 간호사들은 환자 상태·정보·사용 장비 등을 매번 수기로 작성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하지만 이번에 RTLS가 OCS/EMR 간호기록지에 자동으로 기록되면서 불필요한 수기 작성시간이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