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사고후 안전대책 강화했는데
현장서 작동안된 이유 꼭 밝혀내라
여야 지도부 합동분향소 유족 위문
문제 해결에 제도·법적 모든 조치
문재인 대통령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에 대해 "매우 후진적이고 부끄러운 사고였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여야 지도부도 잇달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 "과거에 일어났던 유사한 사고가 대형참사 형태로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매우 후진적이고 부끄러운 사고였다"며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08년 냉동창고 화재사고 이후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고 정부도 화재 안전 대책을 강화해 왔는데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관리·감독의 책임까지 엄중하게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주민 최고위원,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 소병훈 의원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후 희생자 38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를 찾아 조문한 뒤 "정부와 상의해 제도적·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이날 각각 현장을 찾았다.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오후 다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사 상황을 살펴보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심 원내대표는 "규정을 잘 지키고 안전하게 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어떻게든 아픔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지도부 및 당선자들도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정치권을 향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정부는 사과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정의종·이성철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