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조만간 요양원 등 요양시설의 면회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시설의 집단감염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어버이날에는 요양시설 방문 대신 전화통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안부를 물어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됨에 따라 요양시설 같은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조치, 특히 면회 금지를 어떻게 완화할지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다만 바로 방역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고, 단계적으로 어떻게 완화할지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의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칸막이 면회'와 함께 화상 면담 등이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반장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얼굴은 마주 보지만 투명 칸막이를 통해 비말 감염을 방지한다거나, 예약을 받아 야외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면회를 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이들 중 모범·우수 사례를 검토한 뒤 별도로 면회 제한 완화 지침을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요양원, 요양병원에서는 화상면담도 시행하고 있는데,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화상 면담도 충분히 비대면 면회의 방법이기 때문에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에는 고령자, 지병환자(기저질환자) 등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감염 시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이번 어버이날에도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반장은 어버이날에 한해 한시적 면회 허용을 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 불과 이틀밖에 안 됐고, 여전히 요양시설에 대한 집단감염의 위험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랫동안 뵙지 못한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은 아니므로 직접 찾아뵙는 것은 자제하고 전화통화나 영상통화로 안부를 물어달라"며 "병원이나 시설을 방문하시게 될 경우라도 거리두기와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