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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김태년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21대 국회 기준) 김태년(56·경기 성남수정) 의원이 7일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순)을 누르고 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이끌 원내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전체 163표 가운데 과반인 82표를 획득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이른바 '3철' 가운데 한 명으로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은 72표를 얻으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비주류 후보였던 정 의원은 9표를 얻는 데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치러진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한 뒤 처음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중진인 김 의원이 당선되면서 주류인 친문으로 여권 권력 지형 재편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해철 의원을 지지한 표까지 합치면 154명이 핵심 친문 내지 범친문으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전 의원을 1차 투표에서 누른 데에는 당내 비주류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홍영표 의원을 비롯, 친문 핵심 모임인 '부엉이'가 전 의원을 민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모두 친문 핵심이 차지하고 당이 친문 일변도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의원의 '1차 투표 과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반대표가 결집, 김 의원이 예상외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배경이 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원내 인사나 당청 관계에서도 당내 세력 간 통합을 강조하는 이른바 '원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가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라는 점도 청와대 및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을 최대한 지원하면서도 일방적이기보다는 협력적 관계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 및 당선 인사 등에서 "우리 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16년만으로, 이 압도적 승리는 우리 당의 선배 지도자들께서 당·정·청 원팀을 만드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끌어줬기 때문"이라면서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문, 비문을 구분하는 것은 현재 우리 당 실정에 맞지 않은 과거의 정치 문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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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21대 국회 기준) 김태년(56·경기 성남수정) 의원이 선출됐다. /연합뉴스

임기 1년의 김 원내대표는 오는 15일께 합당 예정인 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의원(17명 중 용혜인·조정훈·양정숙 제외)을 포함해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차적인 과제는 방역 및 경제 차원의 코로나19 후속 대응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지세력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문제를 비롯한 각종 개혁 입법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상 신속하게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력도 필요한 상태다. 임기 종료(29일)를 앞둔 20대 국회 본회의 개최 및 법안 처리,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및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 등이 당면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제도를 통한 협치를 강조했다.

현재의 국회선진화법을 개정, 상시 국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추진 과정에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마찰이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속도감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수 끝에 이번에 원내 사령탑에 오른 김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간부 출신으로 17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했다. 19~21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오른 그는 2017년 대선 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정권 교체 후 첫 여당 정책위의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데 앞장서면서 정책통 중진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