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산업 지원·사회안전망 확충 등 '한국판 뉴딜' 과제별 TF 가동
일하는 국회·권력기관 국민품에… 통합 리더십·野 협치 결과 도출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게 된 김태년(성남수정) 신임 원내대표는 7일 당내 경선에서 자신을 '일을 할 줄 아는, 성과를 낼 줄 아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라는 점을 밝히며 "더 이상의 원내대표 도전은 없다. 일 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민주당 당선자 163명은 이런 김 원내대표에게 과반 이상인 '82표'를 몰아줬다. 여기서 '운명의 1표'가 작용했다. '1표'가 부족했다면 결선 투표를 거쳐야 했지만, 다행히 '1표'를 더 확보함으로써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내에서는 '경제위기 극복'과 '개혁 입법 완수'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 민주당이 일에 대한 추진력과 그에 걸맞은 성과를 보인 김 원내대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리 말하면, 김 원내대표의 어깨가 그 만큼 무거워 진 셈이다. 그는 당장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축과 고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회·권력기관 개혁 등 개혁입법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우선 정부가 다음 달 초 제출 예정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사회안전망 확충, 피해 산업·업종 지원책 마련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한국판 뉴딜'을 위한 예산·입법 지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절박한 마음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당 정책위와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들을 설정하고, 과제별 TF를 구성해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당·정·청간 협력과 소통은 선결조건이다. 그는 "당·정·청 내부 토론은 더 치열하게, 도출된 결론은 더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당·정·청이 원팀이 돼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개혁입법 완수에도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권력기관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도 될 때까지 끈질기게 해내겠다"면서 "국회개혁도 시급하다. 본질은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국회개혁 방안으로 상시 국회시스템 도입,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 배정,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치경찰제를 포함한 경찰개혁 법안 통과, 대공 수사권 폐지, 국내 정보 수집 금지를 담은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 권력기관 개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임기 시작과 함께 대야 협상력의 첫 시험대에 오른다.
당장 8일 선출되는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원포인트 개헌안과 잔여 법안 처리를 위한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최 여부를 결론지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제도를 통한 협치, 강단 있고 끈기있는 자세, 유연한 대안마련 능력이 없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잘못된 관행들을 타파하고, 적극적인 협상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21대 입법과제 우선순위 선정과 원내지도부 구성, 당내 상임위 배분 문제 등을 통한 리더십도 보여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당이 안정돼야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도 극복하고, 개혁과제의 완성도 이뤄낼 수 있다"며 "'통합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당찬 의지를 내비쳤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