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은 발주처, 시공사 등 관련자 29명을 출국금지 조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화재수사본부는 10일 합동분향소를 마련한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3층 회의실에서 유족 상대 수사 진행 상황 설명회를 열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시공 과정, 안전관리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시행사·시공사 등 관계자 29명을 출국금지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조사한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는 63명이다. 출국금지 대상에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도 포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희생자 18명에 대한 부검 결과는 늦어도 이달 하순께 나올 예정이다.
유족이 처벌 의사를 밝히며 고소장을 낸 악성 댓글 관련 수사도 진행한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네이버에 신원확인을 요청하고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피의자 조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수사본부는 불이 지하 2층에서 난 사실은 확인했으나 화재 원인 등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나원오 이천화재수사본부 부본부장은 "일부 언론에서 화재 원인을 잠정 결론짓고 있지만, 불이 난 곳이 지하 2층이라는 점 외에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발표한 적 없고, 내부적으로도 판단한 바 없다"며 "전문 유관기관 감정 결과를 취합하고 목격자와 현장 상황을 종합해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인범·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