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각 기관ㆍ단체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
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잇따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는 28일 성명
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사죄ㆍ
보상은 커녕 범죄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정당화하며 군국주의
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국가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국제사회 앞에 드러
내 놓은 것'일 뿐 아니라 '일본 최고당국자가 그 앞장에 서고 있음을 스스
로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회는 또 일본 정부가 '과거 피해자들의 분노의 외침에 귀를 기울
이고 과거죄행에 대한 미화분식 책동과 군국주의 부활책동을 당장 중지하
며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하루빨리 과거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철저
히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다음날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 논평
을 통해 일본에 대한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중앙통신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본제국주의에게 패망을 선고
하고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한 침략전쟁의 장본인들을 전범자로 극
형에 처한 20세기 역사의 공정한 판결과 21세기 역사 발전의 요구를 무시하
는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난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들도 고
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제의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과 인민들
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이를 통해 '새 세기 재난의 화근으로서의
모습을 똑똑히 드러내 놓았다'고 비난했다.
지난 22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는 '일본이 군국주의 선행자들의 침략정신을 이어가려 한다는 것을 노골적
으로 드러내 놓은 것으로서,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조ㆍ일 두 나라 인민
들의 염원과 새 세기 인류의 지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과학원도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 최고당국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쓰라린 역사의 교훈에서 미래를 모색할 줄 모르는 무모한 행동이며
인류의 정의와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앞으로도 각 기관 및 단체와 언론매체를 동원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일본 사회에 군국주의 사상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간주하
면서 비난공세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연합>
북, 日 총리 신사참배 비난 잇따라
입력 2001-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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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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