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2명이 주차된 차량을 훔쳐 몰다가 다른 차량 3대를 잇달아 파손하는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과 절도 등 혐의로 A(13)양 등 2명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3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한 도로에 세워진 SM3 차량을 훔쳐 몰다가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이 훔친 SM3 차량은 당시 차량 열쇠가 꽂혀 있었고, 운전자는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을 훔쳐 몰던 A양 등은 얼마 가지 않아 마주 오던 K5 승용차를 피하려다 K5 조수석 쪽을 들이받았고, 연달아 주차된 카니발 승합차과 충돌했다.

사고가 나자 당황한 이들은 차량에서 내려 달아났고, 이들이 훔친 SM3 승용차는 경사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다가 주차된 라노스 차량까지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A양 등과 K5 승용차 운전자 모두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장에 있던 어린이 2명이 굴러 내려오는 차량이 부딪칠 뻔했으나, 이를 지켜보던 목격자에 의해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A양 등을 붙잡았다.

최근 노래방에서 만나 알게 된 A양 등은 이날도 우연히 만났다가 열쇠가 꽂힌 채 방치된 차량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의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적 처벌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