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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가 대기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차 감염 수강생, 3·4차 전파 대비
매립지 토론회 등 일정 취소·연기
복지관·경로당 개관도 다시 미뤄
헌팅포차 등 유사 유흥업소도 단속


인천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로 지역사회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하자 공공시설 개방을 연기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체제로 전환했다. 생활 방역보다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분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인천시는 13일 개관 예정이었던 종합사회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경로당 등 관내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의 개관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애인 복지관의 경우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부분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던 유흥주점 외에도 사실상 유흥주점과 동일한 형태로 운영되는 업장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노래연습장 2천376곳과 단란주점 572곳에 대해 방역수칙준수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또 일명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유사 유흥업소가 집합금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5월 12일 6면 보도)에 따라 음향시설 설치와 춤을 추는 행위에 대해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박규웅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추진하면서 민간 시설 제한을 완화하고 공공시설 일부를 개방했으나 이번 집단 감염 발생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번 집단감염을 불러온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 환자 A(25·인천 102번 환자)씨로 인한 2차 감염뿐 아니라 3차·4차 감염 사례를 대비하고 있다.

인천시는 역학 조사를 통해 2차 감염자인 A씨 근무 미추홀구 세움학원 수강생들이 동구와 미추홀구의 교회에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세움학원 외에 다른 학원도 다닌 것을 파악했는데 검사 대상만 1천400명이 넘는다.

만약 대규모 확진 사례가 발생한다면 음압 병동과 생활치료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지역사회 대유행에 따라 일상 복귀도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자체매립지 조성 공론화 토론회 등 주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미 지역 내 3차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고 대응하고 있다. 송도에서 A씨로부터 과외 교습을 받은 쌍둥이 남매가 또다른 과외 교사에 전파한 사례다.

쌍둥이 남매 어머니의 경우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3차 감염 사례로 분류될 수 있다. 인천시 역학조사관은 또 A씨가 세움학원에서 한꺼번에 여러 명을 감염시킨 게 아니라 1~2명만 감염시켰고, 이들이 다른 수강생들에 전파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13일 오후 8시 현재 인천지역 확진자는 모두 118명이다.

인천시는 환자 증가 추이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과 PC방, 종교시설 등 집단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강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 당국도 학원에 1주일 운영 자제를 권고했고, 학부모에도 등원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 전체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