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긴장감 도는 학원가
지치지 않는 평촌 학원가 '마스크 안 쓴 학생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학원, 볼링장 등 밀집시설을 통해 재확산하면서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학생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안양 평촌 학원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이 어린이들 앞을 지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재정 道교육감 학생 안전 강조
일각선 20일 등교수업 불가 주장
교육부 "당장 논의 불필요" 입장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지역사회로 확대되면서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9월 신학기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서울과 인천 등에서 학생과 학원 강사의 감염 사례가 잇달아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등교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학원 강사 확진자에 의해 학생이 감염되고, 이 학생이 다시 과외교사를 감염시키는 '3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현직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등교수업 시작 시기를 9월까지 미뤄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의 교사 S(49)씨는 "지역 사회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등교 수업은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고, 학부모 K(46)씨도 "교육 당국은 9월로 학기를 미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수업 결손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속적으로 9월 신학기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한 학기를 수업받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은 문제"라며 "9월에 새롭게 1학기를 시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도 "인천 지역의 상황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등교 수업 연기 필요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9월 학기제 시행 여부는 전 국민적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교육부는 당장 9월 학기제 논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는 이미 개학을 했고 수업이 진행 중"이라며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9월 학기제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원근·신현정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