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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오(가운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수사본부 부본부장(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16일 오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3층 유가족 회의실에서 3차 브리핑을 열고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산업재해 참사 수사를 맡은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3차 브리핑을 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16일 오후 2시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 3층 유가족 사무실에서 3차 유족 설명회를 열고 현장 감식에서 발견된 유류품 수거 현황, 출국규제 등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산재 참사 현장 지하부에서 옥상, 건물 외부까지 정밀 수색을 통해 공구류, 안전모 등 유류품 238점을 수거했다. 사진 첨부 목록을 유족에게 열람해 소유관계가 확인되면 반환한다.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1개 업체, 17개소를 압수수색해 중요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자료를 복원, 사고 관련 여부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토대로 공사 관계자 등 67명을 조사했다. 화재 원인과 시공 과정, 안전관리 위반 사항에 대한 조사에 중점을 뒀다. 향후에도 필요한 관계자를 불러 책임소재를 묻는다. 시공사 관계자 등 33명은 출국금지(정지) 조처했다.

악성 댓글 게시자는 신원을 확인, 지난 15일 검거해 범행 자백을 받았다. 이 사건 관련 악성 댓글은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발견 즉시 포털사에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에서도 경찰의 요청으로 클린봇 AI를 동원해 문제 소지가 있는 댓글을 찾아 다른 누리꾼이 볼 수 없도록 조처하고 있다.

나원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이천 화재수사본부 부본부장)은 "그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등 관계기관의 전문가와 함께 4차례에 걸쳐 합동감식을 했다"며 "전문가의 검증, 실험,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해야 화재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성 댓글로 2차적인 상처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유족들이 궁금해하지만,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피의사실공표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