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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디지털미디어센터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자 아파트 분양 현장에선 관행처럼 이어졌던 견본주택 개관이 사라지고 있다.

비대면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인 '언택트' 방식이 분양시장에서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신 건설사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내세우는가 하면 아예 유튜브 채널을 통한 분양 홍보에 열을 올리는 곳도 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기술로 실제 견본주택을 촬영, 온라인으로 현장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선 전문 상담인력이 실시간으로 견본주택 내부를 촬영하며 설명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대면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모형도와 유니트 관람을 위해 외부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 반응이 뜨겁다.

다만, 가상현실이기 때문에 직접 느끼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각종 옵션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급작스런 변화에도 인기 지역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자들도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주)직방이 청약 수요자 4천1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92%(3천835명)가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앞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더 진화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때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이 분양 성적에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오히려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견본주택에서 일하던 상담사 등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런 문제점은 해결과제다.

/이상훈 디지털미디어센터 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