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선불카드 신청자 몰려
세대주 기준 '5부제' 본인과 혼동
전국 65.7%가 현금·온라인 수령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18일, 수원시 매탄3동 행정복지센터에 번호표가 등장했다.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인파가 이른 아침부터 몰려서다.
이미 오전 9시 50분 번호표를 받아든 시민이 70명을 넘어섰다. 설상가상 전산마저 먹통이 됐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곳곳에서 "준비가 너무 안 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전 8시 30분께 복지센터를 방문했다가 다시 오전 10시 20분께 찾았다는 신모(70)씨는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될 지 몰라 집에 갔다왔는데 아직도 신청을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급기야 센터 관계자들은 비교적 신청이 원활한 인근 은행을 안내하거나 아예 전화로 신청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역화폐·선불카드 신청을 원하거나 세대주 대신 신청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 대다수라 별 효과가 없었다. 지역화폐·선불카드 신청, 세대원의 대리 신청은 행정복지센터에서만 가능하다.
인산인해 속 5부제 관련 혼선마저 이어졌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오프라인 신청은 마스크 구매처럼 5부제가 적용된다. '세대주'의 출생연도 끝자리가 기준인데, 대리 신청을 위해 찾은 세대원이 "내 출생연도가 1로 끝나는데 왜 오늘 신청이 안 되냐"고 묻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선 은행에도 지원금 신청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신용·체크카드 충전 형태는 이미 첫 주에 온라인으로 신청이 상당부분 이뤄졌던 만큼 행정복지센터보다는 인파가 적었다.
신용·체크카드로 지원금을 지급받는 것 역시 18일부터 각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 은행 영업점은 이날 문을 연 후 2시간 동안 20여명이 지원금 신청을 위해 방문했다.
방문 인원이 적은 은행에선 5부제와 무관하게 지원금을 신청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939년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9'인 이모씨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날인을 하니 7분 만에 신청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65.7%가 현금 또는 온라인 신청을 통한 신용·체크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취약계층 285만9천여가구가 현금으로, 1천140만가구가 온라인 신청을 통한 신용·체크카드 충전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