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충남 당진을 잇는 서해대교 행담도 인근 갯벌에서 훼손된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평택해경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36분께 충남 당진시 행담도 동쪽 30m 인근 갯벌에서 관광객이 시신 일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광객 A씨는 "갯벌로 나갔는데, 마네킹 같은 것이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은 훼손된 시신을 수습한 뒤 파주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A(55·여)씨로 신원을 확인했다.

파주경찰서는 A씨 이동 동선 등을 추적해 B(37)씨 부부를 긴급 체포해 살인 및 사체손괴, 시신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 부부는 지난 16일 파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9시께 파주시 임진강 인근에서 실종된 A씨의 차량이 발견된 장소 주변에 B씨도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의 시신을 서해대교 인근에 버렸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B씨의 진술에 따라 서해대교 일대에서 A씨의 나머지 시신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내연 관계에 의한 갈등에서 발생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종태·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