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점검…
"부천 쿠팡, 환기 안돼 쉽게 노출"
지역 센터 일감몰림 현상 예의주시

인천시가 코로나19 감염 전파 속도가 가파른 물류 창고에 대한 강도 높은 방역 점검과 작업장 실태조사에 나섰다.

인천시는 쿠팡 물류센터를 비롯한 관내 물류창고 110개 시설과 종사자 5천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물류창고 110곳 중 쿠팡 물류센터 9개소에서 종사하는 근로자가 3천여 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101개소 물류창고 종사 근로자가 2천500여 명에 달한다.

시는 이들 사업장 현장을 방문해 1~2m 이상 거리두기, 근로자 마스크 착용, 휴게실 이용 실태, 손 소독제 비치 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들이 단기 근로계약 형태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근로자 관리 현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규모 확진환자가 쏟아진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경우 물류창고 특성상 자연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서늘한 환경이 유지돼 근로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됐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다수의 근로자들이 비정기적으로 출근하고 다닥다닥 붙어 일하는 작업 환경도 바이러스가 더 많이 전파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물류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소 900명까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인천공항·인천항을 기반으로 한 운수업 비중(2018년 기준)이 10.4%로 전국 평균치(3.2%)에 비해 크게 높다. 인천에서의 물류 관련 경제활동 비중이 클 수밖에 없어 물류창고 셧다운 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시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직장 폐쇄 이후 인천 쿠팡물류센터 9곳에 대한 '일감 몰림 현상'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천에서 처리해야 할 일감이 인근 지역인 인천으로 몰리면 불특정 근로자들이 몰리고 사업장의 방역지침 준수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방역 당국에 건의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