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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 17명을 입건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 감식 모습. /경인일보DB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산업재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사 발주처를 포함한 관계자 17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져야 할 단계마다 피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확보한 피의자들은 입건을 해 피의자 심문조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추후 책임 정도에 따라 영장 신청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총 140회에 걸쳐 80여명을 조사했고 증거가 발견되는 경우에 따라 피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밝혔다. 배 청장은 "공사를 단축하려는 시도와 근거들을 확인했다"며 "임의로 설계도에 없는 시공을 하고 용접 작업과 배관 공사를 함께하는 등 병행 공사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체적인 안전관리 소홀과 부실 시공이 있었다며 사고 당일 벌어진 과실들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청장은 화재 원인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화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며 "국과수와 과학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는 달리 발주처, 시공사, 감리, 하청 업체들이 다 다르고 여러 법과 정책들도 맞물려 있어 어떤 사건보다도 엄중하게 처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명확하게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수사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