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점검중 접촉… 청사 폐쇄
부개3동 직원도 쿠팡發 'n차 감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연쇄 전파"
인천 부평구청 공무원이 코로나19가 발생한 개척교회를 점검차 방문했다가 감염돼 2일 부평구청이 폐쇄됐다.
개척교회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날 하루만 인천에서 11명(오후 8시 기준)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부평구청 문화관광과 소속 직원 A(42·여)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개척교회 신도와 접촉했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교시설 담당 부서에 근무하던 A씨는 전날 인천지역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구청은 이날 민원인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청사를 폐쇄하고 직원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 중이다.
부평구는 또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B(28·여)씨가 쿠팡 물류센터 관련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자 센터를 폐쇄했다. B씨는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다닌 PC방 직원과 친구사이로 조사됐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인천지역뿐 아니라 서울, 경기 인접 지역에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개척교회 관련 인천 확진자는 전날 24명에서 31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서울에서는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8명이 나왔고, 부천·시흥 지역에서 'n차 감염'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개척교회 관련 첫 번째 확진자인 209번 환자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사업장,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오후 8시 기준으로 모두 245명이다. 인천시는 수도권 대유행이 우려됨에 따라 개인과 각 시설 관리자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