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밀집지 한산… "매상 반토막"
인력난·원자재 수입 못해 '셧다운'
가동률 68%… 작년보다 6.5% ↓
"인력난에 판매처 중단, 수입 원자재 변화, 시장 불안감 등 총체적으로 어렵습니다."
3일 오후 1시께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안산스마트허브(반월산업단지) 인근 타원타크라 앞. 아파트형 공장으로 한창 분양 중인 이곳에는 은행을 비롯한 편의점과 식당 등이 입주해 있어 산단 입주 근로자 등으로 한창 붐빌 시간이지만 한산하기 그지없다.
같은 시각 근처 식당 밀집지역은 물론 도로 주변에도 사람구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하다.
A식당 관계자는 "식당 매상이 반토막 났다가 최근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평소 근처 회사 직원들이 걸어와 식사를 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대부분이 차량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전처럼 식사 후 산책을 하거나 거리를 다니는 행인들은 찾아보기 어려워 산단 전체가 쓸쓸해 보인다"고 말했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지금 최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B업체는 현대기아차 생산중단으로 최근 공장 라인을 50% 이상 줄였다. 10여명의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또 공산품을 생산하는 다른 업체는 국내 판매처가 영업을 중단해 버린데다 수출길이 막혀 사실상 손을 놓고 있고, 원자재를 수입하지 못해 공장가동을 멈춘 업체도 확인되고 있다.
또 상당수 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안돼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일부 수출물품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수출계약을 맺은 생산품을 수출하지 못해 운송지연 등으로 수출입분쟁까지 겪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산단 내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제품생산도 어렵고, 제품을 생산해도 수출길이 막혀 팔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도무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안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반월산업단지 가동업체 수는 1만116개로, 전달보다는 0.5%(52개)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01개) 감소했다. 가동률은 68%로 전달보다 1.3% 증가했지만 지난해 3월보다는 6.5%나 줄었다.
지난해 3월 대비 지난 3월 한 달 생산액도 4.6%(3조3천728억원→3조1천177억원), 고용인원은 2.4%(15만4천348명→15만711명), 수출액은 3.9%(1천672만 달러→1천608만 달러) 줄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3월이라 코로나19 사태 초반이어서 4월 결과가 나오면 산단 경기는 더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