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군포서 2명 확진등 10명 늘어
道 '집합금지 명령' 등 두루 검토중


수도권 교회에서 촉발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9명 가운데 4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 12명, 인천 17명, 서울 19명이다.

수도권 확산세의 중심에는 개척교회 등 교회 관련 소모임이 자리하고 있다. 정오 기준으로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5명이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안양·군포지역 목회자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도 2명이 추가됐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내에서 종교 모임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총 94명(5건)이다.

이처럼 종교 소모임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기도가 소모임을 전면 금지시키는 초강수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도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종교 소모임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다. 예방조치를 어떻게 해야할지 저나 공무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다. 종교 자유와 국민 안전 사이 경계에 관한 문제라, 결정에 어려움이 많다"며 도민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 지사가 공개한 도의 대응계획에 따르면 도는 종교 소모임을 전면 금지 하는 집합금지 명령, 전면 금지는 아니지만 예방수칙 이행을 강제하는 집합제한 명령, 종교인 등에게 소모임 참석을 금지하는 집회 참석 금지 행정명령 발동 등을 두루 검토 중이다. 종교 소모임 전면 금지 등이 실제 강행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며 "열성적이고 밀접한 접촉이 있는 종교 소모임 활동은 집단 전파 위험이 매우 큰 만큼 특별한 경계와 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기정·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