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지역 매매가격 지수 0.77%↑
두달 연속 최고… 안산·오산 견인


비규제지역에 대한 풍선효과와 다양한 교통호재가 맞물리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인천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안산과 부천·광명·시흥·화성·오산·평택 등 도내 서해안권 7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지난 4월(103.2)보다 0.77% 오른 103.8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경부1·2권, 서해안권, 동부1·2권, 경의권, 경원권으로 나뉘어 분석되는데 서해안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인 건 이례적이다.

특히 안산시와 오산시가 도내 서해안권의 집값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의 '6월 1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오산·안산시는 전주 대비 각각 0.45%·0.43% 올랐다.

오산시는 동탄신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부산동 신축의 매매 위주로, 안산시는 정비사업의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안산 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4월 7억2천만원(전용 84.96㎡)에 거래돼 지난해 11월(5억3천만원) 대비 약 2억원 올랐고 오산은 원동 '운암주공5단지'와 '원동e편한세상2단지' 등을 중심으로 전주 대비 75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와 부평지역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을 보여 청약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구 검단신도시는 지하철 연장 등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에 19개 민간 아파트 단지 중 약 1만9천 가구가 완판됐다.

이 같은 집값 상승 원인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와 교통호재 등이 꼽힌다.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과 화성 동탄에서 파주까지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계획과 인천의 GTX B노선 등이다.

여기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와 종합부동산세 비합산 등 조세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규제지역 혜택까지 겹치면 집값 상승에 불이 지펴질 가능성이 커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경기 서해권이 교통호재로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수도권 전 지역에서 8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이들 지역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목동훈·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