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하지 않으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마스크부터 착용하세요."

7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수원성교회. 5천여명이 넘는 신도가 찾는 이 교회는 주일 예배시간에 맞춰 북적였다.

교회 목사나 장로들은 입구를 활짝 열어둔 채 교회를 찾은 신도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손소독제 사용을 독려하고 명단 작성을 권유했다. 입·퇴장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조금씩 띈 채로 이뤄졌다. 교회 목사는 "최신형 발열카메라도 도입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수원성감리교회도 발열 체크·마스크 착용 검사 등이 한창이었다. 예배 또한 긴 의자에 2~3명씩 앉을 수 있도록 표시도 해뒀다.

신도들도 표시된 좌석에 앉거나 서서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 한 장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40% 수준만 오는 것 같다"며 "소모임은 일체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시가 공무원 670명을 동원해 7일 오전 관내 종교시설 670곳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영통구 생명샘교회에서 10명이 집단감염됐고, 지난 5월 영통구 수원동부교회에서도 8명이 집단감염됐다.

또 인근 지역인 용인 큰나무교회에서도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조치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종교의식을 진행해 시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인 종교시설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수원시 한 공무원은 "대부분 협조를 잘해줘 감사하다"면서도 "문전박대당하거나, '우리끼리 잘 하는데 왜 굳이 와서 부스럼을 만드느냐'고 반발하는 곳은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