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운동 자체 부정은 옳지않아
대의 굳건… 수보회의 첫 입장표명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과 정의연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매우 혼란스럽고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며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운동에 대해 "시민사회의 많은 활동가가 연대했고 어린 학생도 수요집회에 참여해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며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자신이 낸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면 국민들의 선의가 바르게 쓰이게 되고, 기부문화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 시민단체들도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들께서도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