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신경압박땐 걷기·대소변 장애
마비 심해질 경우 수술도 고려

'실버서퍼(Silver Surfer)'가 모바일 쇼핑과 SNS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온라인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실버서퍼'란 경제력이 있으면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할 줄 아는 장년층, 5060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2020 트렌드픽'에 따르면 5060세대의 주중 하루 평균 스마트폰 영상 시청시간(2.9시간)은 TV(2.8시간)보다 길었고, 응답자 대부분(94%가량)이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서퍼들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스마트폰 과 몰입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되는 행동이 목에 심각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목은 평균 5kg정도의 머리를 받치고 있는데, 고개를 15도씩 앞으로 숙일수록 2배 이상의 하중이 늘어난다. 지나친 하중이 지속적으로 목에 가해지면 목 뒤와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 경직되고 결국 경추의 배열이 틀어지게 된다.

심한 경우 목뼈의 퇴행이 가속화되거나,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에 손상이 생기면서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가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일자 목, 거북 목은 물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신경압박이 심할 경우에는 보행장애나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목 디스크의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시행되는데 보통 80~90%이상은 후유증 없이 치료되며, 수술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의 마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보행장애나 손 운동장애 등 중추신경의 압박 증상을 보이는 경우이다.

목의 건강을 지키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평소 자신의 자세를 잘 살펴보고,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