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가 작업 현장의 용접 불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국회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노동현장 대형안전사고방지대책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지상 3층 엘리베이터 작업 중 용접 불똥이 아래로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자체 실험 등을 근거로 그동안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던 유증기 폭발의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특위 차원에서 산업재해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입법을 다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천 화재사고 이후에도 국내에서 산재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노동현장의 안전을 지키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천 화재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특히 화재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 산재사고 개선방안을 (특위에서) 논의해달라"면서 "특위의 제안 내용이 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전혜숙 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임종성(광주을)·김철민(안산상록을)·송옥주(화성갑)·오영환(의정부갑)·김주영(김포갑) 의원, 김용진 이천시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