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감소 관련 수원고용센터10
1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하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5월 실업률 '4.5%' 역대 최고치
청년층·임시일용직에 '직격탄'
도소매·숙박음식업, 18만명씩↓


수원에 사는 김모(28)씨는 올해 초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은커녕 이력서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상반기 공채 일정을 대부분 연기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도 구하지 못해 부모님께 손 벌리면서 매일 채용 사이트만 들여다보는 실정이다.

김씨는 "채용 공고가 떠야 이력서를 넣기라도 해보죠. 올해는 사실상 포기했어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에서 4년 넘게 일해 온 장모(56·여)씨도 지난달 사장으로부터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다른 식당도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 주방일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쉬고 있다. 장씨는 "당장은 실업급여로 버티고 있는데 앞으로가 큰일"이라고 울먹였다.

장기 국면으로 접어든 코로나19로 고용 한파가 더 거세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한 4.5%로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다. 실업자수도 127만8천명을 기록하며 통계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 그래프 참조

10_표.jpg

고용 한파는 특히 청년층과 일용직 등 취약계층에 더 몰아쳤다.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천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55.7%로 2.4%포인트 떨어져 1982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65만3천명 감소해 1989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준 4월(78만3천명)보다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9월(-59만2천명) 수준은 훨씬 넘어섰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20만명 급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8만9천명), 숙박·음식점업(-18만3천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천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천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연령별로는 40대(-18만7천명), 30대(-18만3천명), 50대(-14만명), 20대(-13만4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60세 이상은 30만2천명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면서 "다만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