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두바이 DPA·AFP=연합] 파키스탄은 안보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내무부가 20일 밝혔다.
한 내무부 관리는 “파키스탄은 치안을 강화했으며 예방조치로 무(無) 비자 정책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에 들어가려는 외국인은 입국하기 전에 유효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파키스탄은 최근 관광객과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해 인도 이스라엘 스리랑카 시리아 방글라데시 등을 제외한 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 30일간 비자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이에앞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등 국제기구들도 19일 현지 주재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입국 비자를 얻어 두바이로 옮기기로 했다며 현재 철수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두바이 사무소를 통해 파키스탄 관련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IMF는 파키스탄 관련 업무를 걸프지역 사무소들에 이관하기로 했으며 ADB는 직원들을 필리핀의 마닐라 본부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대에서 활동해온 파키스탄내 비정부단체(NGO)와 국제구호 요원들도 직원들을 페샤와르와 퀘타 등 접경도시에서 이슬라마바드로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NGO 직원들은 현지에서 안전상의 위협을 받고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키스탄에 주재하고 있는 유엔산하 12개 단체들은 미국의 군사공격에따른 위협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전역에 걸쳐 정상적인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는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슬람인들에 대한 폭력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 유학중인 수천명의 학생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UAE 관영 일간지 알-바얀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UAE 정부가 주미대사관에 유학생들의 귀국을 위해 현지 문화원 및 대학들과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런 결정은 유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한 예방 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