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창궐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월간 수출마저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는데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5월 1일자 11면보도)에 이어 완성차 시장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6% 급감한 9만5천400대에 그쳤다.

월간 수출 대수가 10만대를 밑돈 것은 2003년 7월(8만6천74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이다.

심지어 2003년 당시에는 현대차 노조가 주5일제 근무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시기다.

외부 영향으로 수출이 대폭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그나마 내수 판매는 9.7% 증가한 16만8천778대로 집계됐다. 개소세 인하 확대를 비롯해 신차효과,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덕분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감소한 23만1천99대로 조사됐다. 조업일수가 사흘 줄고,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다만 1~4월 누적으로는 1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중국(-33.5%), 미국(-33.3%), 프랑스(-51.5%), 독일(-43.3%) 등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여전히 부진했다.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 연장으로 66.7% 감소한 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완성차업체·정부·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로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은행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총 535억원을 출연해 보증을 제공하는 총 4천2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기업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6월에는 수출 대수 10만대를 회복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