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공사비'의 배경으로 거론된 경기도시공사의 허술한 시스템(6월 11일자 3면 보도)에 대해 경기도의회가 결국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본회의에서 감사 청구가 최종 결정되면 도의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전날인 11일 도시공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던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12일 해당 내용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기로 결정,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내용을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 지적했던 도시환경위 권락용(민·성남6) 의원은 "보고도 없이 수십억원이 쓰였는데 도시공사에서 너무 안일한 것 같다. 그저 현장에서 발생하는 관행으로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대로 두면 또 다시 이런 문제가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해 잘잘못을 명확히 따지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의원은 행감에서 다산신도시 지금·진건지구 부지조성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들이 1년8개월 동안 5차례 설계를 변경해 공사비를 많게는 2배 가까이 늘린 사실을 지적, 도시공사에 감사를 주문했다. 공사의 내부 감사 결과 정식 설계변경이 이뤄지기도 전에 건설업체가 50억원에 달하는 방음시설을 먼저 설치했는데도 현장 담당자가 도시공사 측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의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 도의회는 24일 본회의에서 이날 도시환경위가 의결한 대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본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도의회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첫 사례가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