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501000709400034211
김준석 경제부 기자
온통 '포스트(Post·이후) 코로나'. 도대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새롭게 다가올 세상에 대비하자는 말뿐이다.

정치권과 기업인은 물론 정부마저 '한국판 뉴딜'과 같이 포스트 코로나에 맞춘 국가 차원의 정책을 내놓을 정도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에 순응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를 늘려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목적이다.

이해는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게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은 국민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이고 우리 경제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대면 중심의 포스트 코로나만 바라보다간 자칫 잃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비포(Before·이전) 코로나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이전인 지난 1월 자유로운 '대면'이 가능했던, 평범했던 우리 일상.

마스크 안 쓰고 편히 숨 쉬던, 사람들과 얼굴을 맞댄 경제 활동이 가능했던, 옆 사람이 기침 한 번 했다고 괜히 갖게 되는 불쾌감 따위는 없던 원래의 생활 말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중심 사회에만 치중하면 면대면 소통 없이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 어려움에 처하게 될 사람들도 생겨날 수 있다.

꼭 비대면 사회가 경제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면대면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거나 중단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포스트 말고 원래 우리가 살던 비포 코로나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적 거리두기도 언젠가 끝나야 떨어지고 흩어진 우리 경제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준석 경제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