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이슬라마바드=연합] 미국의 대대적 공격이 임박하고 북부동맹도 공
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24일 전
사 30만 명을 추가로 동원하며 미국에 결사항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라 오바이둘라 아프간 국방장관은 24일 미국에 항전하기 위해 '지하드
(聖戰) 경험이 있는 30만명을 추가로 동원했다'고 밝혔다. 오바이둘라 국방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들을 카불, 국경지역과
다른 주요 지역에서 모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부동맹 반군은 북부의 발크주 자리 지역을 점령한데 이어 탈
레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이 지역의 전략거점 도시 마자르-아이-샤
리프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압둘 하이 무트마엔 탈레반 대변
인은 아프간군과 반군이 자리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이 지역
이 반군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파키스탄 소재 아프간이슬람통신
(AIP)은 보도했다.
그러나 무트마엔 대변인은 자리 인근의 대부분 지역은 아프간군 통제하
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앞서 반군측이 점령했다고 주장한 케샨다 지역도 정
부군이 지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AIP는 전했다.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휘하의 북부동맹 전사들은 현재 한때 반군의 거
점이었던 마자르-아이-샤리프에서 30㎞ 이내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탈레반 전사 8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북부동맹의 정치 지도자 부르하누딘 라바니가 타지키스탄 접경지대에 도
착했으며 미국 관리들과 회담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북부연합 반군
은 탈레반 지역에 대한 새 공세에 대비해 타지키스탄 접경지대의 남쪽 거점
으로 병력과 보급물자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경우 크루즈미사일이나 특수부
대를 동원하기보다는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영
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은 아무리 소규모 작전을 하더라도 비상시에 대비한 준비
를 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 이후에 다른 공격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아프가니스탄내 기지의 일시적 점령을 포
함하는 대규모 공세가 될 수 있다는 암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대해 보복
할 경우 미국 군용 수송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국
가안보회의 의장이 2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