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동 마을, 인근 대형매장 방문차량 탓 경운기 등 통행 어려워
일각 "뒤늦게 도로공사… 특혜 의심"… 전문가도 허가 시기 지적


"주말에는 차가 줄지어 들어와서 경운기를 끌고 밭으로 나가지를 못해요."

대규모 판매시설 조성으로 '신고매로' 주변에 심각하게 발생하는 상습교통정체를 두고 용인시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6월 16일자 인터넷 보도)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

17일 오전 10시께 용인시가 이케아교통대책으로 추진중인 능안교~고매로 간 L자형 도로공사가 한창인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마을.

출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지만 능안교에서 롯데프리미엄아웃렛으로 향하는 도로 위는 차량들이 쉴새 없이 이어졌다.

고매동 주민 김모(64)씨는 "롯데아웃렛에 이케아, 리빙파워센터까지 들어오면서 조용하던 동네에 교통정체가 심각해졌다"며 "주말 오후 1시부터는 차량이 너무 많아서 농기계를 끌고 도로로 나가지를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웃렛으로 가는 신호는 많은데 마을에서 고매로로 나가는 길목에는 신호등이 없다. 주민들이 계속 민원을 넣어도 시에서 들어주지를 않는다"고 호소했다.

실제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앞 신고매로로 향하는 도로에는 신호등이 있었지만 마을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데는 신호가 없어 주말에는 아웃렛으로 향하는 차량이 양보해줄 때까지 마을 사람들은 도로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도로를 먼저 만들고 나서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문은 먼저 열고 도로는 이제 만들고 있다"며 "특혜 허가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광역대책을 논의할 수도 있으며 개발사업에서 주변 교통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는 작업은 당연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도시계획 기반시설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교통영향을 예상했을 때 도로가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면 허가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