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아야만 부가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관광·마이스 산업'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천이 '안전', 'K-방역'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 분야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 관광, 마이스 분야 전문가 그룹 '인천 관광·마이스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관광,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 '코로나19와 인천 관광·마이스산업'에 담긴 6개 전략 23개 추진 과제 79개 세부 과제의 핵심 키워드는 '안전'과 'K-방역'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조기 대처 능력과 우수한 의료 수준을 홍보한 '의료 관광' 활성화 체계 구축이 제안됐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조기 대처했다는 각국의 평을 받으며 의료 분야 강국으로 부상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에서의 강도높은 코로나19 방역 체계, 확진 환자 대비 낮은 사망자 비율 등으로 입증한 의료 체계와 의료 수준의 우수성을 의료 관광 홍보에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안전·청결을 강조한 '클린 인천' 이미지를 강조해,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된 해외 메가 프로젝트 행사를 파악하고 인천으로 재유치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마이스 분야에서는 라운드테이블 만찬에 대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요식업체들과 '안심 도시락'을 공급하는 관내 위생 음식점을 선정하는 것도 제안됐다.

UN WTO 보고서에서도 대규모 감염 위험이 있는 연회나 뷔페보다는 포장된 개별 음식(packed meals) 제공을 추천했다.

각종 국제회의, 워크숍 등의 행사 중 지역 내 가볼 만한 곳인 '유니크 베뉴'를 '코로나 안심'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나왔다.

참석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 첨단 회의기술을 적극 도입해 참석자가 모두 참석할 수 있는 '온·오프 하이브리드 마이스' 기술 개발 도입도 강조됐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도 송도컨벤시아에 국내 기술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스마트 마이스(MICE)와 연계한 K-방역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최초로 IoT를 활용해 출입자 정보 및 방문객 동선 정보를 파악하는 마이스 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9월부터 본격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안면인식을 활용한 자동발열 체크장비도 도입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경고음도 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송도컨벤시아 내 모든 출입문, 공용공간 의자, 엘리베이터 버튼 등 접촉이 빈번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친환경 항균 코팅작업을 할 예정이며, 기존 시설물 가운데 화장실과 편의시설 등에는 항균 기능을 가진 비품들로 교체키로 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컨벤시아에 '스마트 K-방역관리시스템'을 차질 없이 구축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등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각종 대규모 MICE 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 는 한편 K-방역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