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여지 없다 배수진… 대여 압박
與 "월내 3차추경 심사 완료" 경고


미래통합당은 22일 민주당을 향해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라"며 모두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력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예상을 깬 통합당의 반응에 난감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상임위원장 구성 완료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 압박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당의 법제사법위원장 선출 강행은 선전포고 그 이상으로, 의회독재를 실행에 옮긴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제 우리가 협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은 상임위원장직을 전부 갖고, 야당은 상임위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선언과 박병석 국회의장의 야당 의원 상임위 강제 배정에 대한 사과 및 사임계 승인을 요구했다.

결국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을 철회하고 야당 몫으로 다시 넘기든지, 아니면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든지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상임위원장직에 이해가 걸린 3선 중진들도 지도부의 배수진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다음주에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이나 양보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미래통합당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지금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 국난 대응을 위한 3차 추경"이라며 "400만명의 서민과 중소기업에 생명 줄과 같은 추경인데, 이번 주 내 예결위와 관련 상임위를 구성해서 심사를 못 하면 다음 임시국회로 넘어간다"고 압박했다.

/정의종·이성철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