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단체활동 무기한 중단 타격
도내 115곳 중 80~90% 운영 한계


경기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개점휴업 상태에 내몰렸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주춤한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면서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은 총 115곳이다.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은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농촌 마을주민이 지역 농림수산물이나 생활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성한 마을이다. 폐교나 마을공동시설을 활용해 숙박을 제공할 수 있고, 승마장도 설치할 수 있으며 음식업 시설기준도 완화하는 등 각종 특례를 제공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이 일부 완화되면서 일주일에 가족단위 체험객 1~2팀이 찾기도 하지만, 도내 휴양마을의 80~90%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한계에 다다랐다.

도 서부권의 한 농촌체험마을 A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5개월 넘게 발길이 뚝 끊겼다"며 "찾아온다고 해도 보건소에서 자제해달라고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도 동북권의 한 농촌체험마을 B운영위원장도 "1주일에 100여명, 한 달에 400~500명은 꼭 찾아왔는데, 지금은 가족 단위 체험객이 한팀이라도 오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하반기 체험활동도 불투명해지면서 체험휴양마을 전체가 존폐위기를 걱정하는 단계"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로 학교 체험활동이 무기한 중지된 것도 큰 타격이다. 학교 체험활동과 같은 단체활동은 감염병 위기 단계별 지침에 따르는데, 지난 1월부터 학교 단체활동은 중지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초 교육부에서도 학교 체험활동을 연기하라는 공문을 내렸다"며 "하반기에도 체험활동 재개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 또한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의 고충을 인지하고 지원할 방법을 물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취소돼 온라인을 활용해 마을을 홍보하고 있고,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78개 마을엔 택배비도 지원한다"며 "하반기 예정된 외국인 체험관광 사업은 취소가 불가피해 관련 예산을 지원사업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