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7개지역 등 53개 상사 '이사'
용인오토허브 공실 40여개 달해
수원지역 중고차매매상사를 한 곳으로 모아 집약효과를 내려고 수원시내에 대규모 복합매매단지 2곳이 들어섰지만 오히려 지역 내 출혈경쟁은 물론 인근 지역 중고차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의 경우 30여개 매매상사가 빠져나가 기존 매매단지 내 공실이 수두룩하고 수원에선 인근 복합단지가 텅 빈 사무실을 다시 채우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임대료까지 끌어내리고 나섰다.
22일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용인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SK V1 motors'와 '도이치오토월드' 매매단지에 조합을 통해 현재 입주를 마친 매매상사 수는 각각 75개, 46개다.
여기서 수원 이외 서울·인천이나 경기도내 7개(용인·평택·부천·광명·시흥·오산·안산) 지역에서 적을 옮겨 온 매매상사는 53개다. 이중 용인에서 빠져나온 매매상사가 30개에 달해 기존 지역 매매단지는 중고차 시장이 침체하는 모습마저 나타났다.
실제로 3년 전 당시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용인오토허브는 이날 매매상사 사무실 곳곳에 공실이 수두룩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96개 매매상사가 입주해 120개 사무실을 가득 채웠었는데 그동안 24개 업체가 수원 등으로 이동해 이젠 40여개 사무실이 비어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
용인 오토허브의 한 매매상사 대표는 "수원 신규단지로 매매상사는 물론 300명에 달하는 딜러까지 빠져나갔다"며 "중고차 매물을 보유한 딜러가 없으면 매매상사는 운영이 어려운데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타격이 얼마나 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수원 최초 복합단지로 문을 연 수원오토컬렉션 매매단지는 바로 맞은편 신규 매매단지로 유출된 매매상사로 인해 빈사무실을 다시 채우려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오토컬렉션 관계자는 "지난 3월만 해도 전체 입주사의 70% 이상이 신규 매매단지로 빠져 나갔다"며 "지금은 어려운 재정 상황에도 임대료를 대폭 내려 그나마 다른 매매상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마케팅으로 입주사 유출을 더 막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