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업종 재지정 한달내 결정
매매단지 입점 가능… 업계 '근심'


대규모 복합매매단지가 들어서면서 출혈 경쟁이 불붙은 수원 중고차 시장(6월 23일자 10면 보도)이 대기업까지 진출할 경우 기존 중소 매매상사는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고차 매매'의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재지정 결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정되지 않을 경우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고차 매매의 적합업종 재지정이 '일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받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정기한이던 지난 5월을 넘겨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 기관과 단체 등 의견을 모은 뒤 해당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찬반이 팽팽한 건 물론 코로나19로 일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기부는 다음 달 위원회 일정을 잡아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중고차 매매가 이번 적합업종 재지정에서 제외될 거란 관측이 나와 대규모 중고차 시장이 있는 수원지역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SK V1 motors'와 '도이치오토월드' 등 매매단지가 대기업 중고차 매장의 입점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2개 단지 건물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1층 공간은 대부분 대규모 금융사나 수입차 업체가 입점을 계획한 상황인데 아직 공실상태여서 언제든지 기존 계획과 해당 기업의 다른 매장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한 매매상사 관계자는 "수원 신규단지에 대기업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매매상사들이 용납할 리 없지만 적합업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 걱정이 크다"고 호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고차 업계에서 대기업 진출 우려의 의견을 많이 내비치고 오히려 시장 경쟁력을 늘릴 수 있다는 등 상반된 의견도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 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