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수출 길이 막힌 경기도내 수출기업 10곳 중 8곳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부가 경기도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17일 실시한 설문조사(382개 기업 응답)에 따르면 피해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11% 기업을 뺀 88.7%가 수출 타격에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자금난이 지속할 경우 운전자금 부족(55.0%)·고용축소(43.7%)·생산 감소 및 중단(36.4%)·신규 수출 곤란(24.3%) 등 자금순환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그 시기를 87.7%가 6개월 이내로 내다봤다.

특히 부도 가능성까지 우려된다고 한 업체도 11.8%로 적지 않은 데다 이 같은 어려움이 당장 1~2개월 이내(10.5%) 발생할 걸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금난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업들은 정책지원 자금(63.1%·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원했지만 이중 34.3%는 자격조건 미흡으로 지원이 어렵거나 지원을 받았어도 만족스럽지 못한 기업이 28.5%에 달했다.

도내 수출기업들은 현재 자금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수출기업 지원에만 한정된 정책금융 신설'(67.0%)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영세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과 보험한도 확대(46.3%)를 비롯해 기술·특허 등 무형담보 위주의 대출심사 확대(24.3%) 등을 요구했다.

협회 경기남부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하면 도내 많은 수출기업의 자금 경색이 하반기로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강한 수출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소 수출기업들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